[앵커]
전국 학교에서 집단 식중독이 발생하면서 식재료에 대한 정부의 긴급 점검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서울 학교 급식 재료로 쓰일 농산물에 고농도 농약이 검출된 사실이 YTN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급식용 재료는 전량 회수됐지만 나머지 수백 kg의 농약 농산물은 이미 유통됐습니다.
한동오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7일, 서울 가락시장 경매장.
쌈을 먹을 때 먹는 채소 치커리 266kg과 쑥갓 124kg이 소매상에게 판매됐습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검사 결과 여기에서 기준치의 2배를 웃도는 농약이 검출됐습니다.
치커리의 경우 아이들이 먹는 학교 급식용으로 일부가 납품된 상황!
서울시는 쑥갓과 급식용 치커리를 회수했지만, 일반 소비자에게 팔려나간 치커리 258kg의 행방은 찾지 못했습니다.
[서울 가락시장 관계자 : 죄송합니다. 제가 답변드릴 게 아닌 거 같네요. 조금 곤란한 면이 있습니다.]
지난 2일과 9일 가락시장에서 수거한 깻잎 150kg, 지난 3일 당귀, 지난달 31일 근대에서도 농약이 검출됐고 일부는 유통됐습니다.
최근 3년 동안 부적합 농산물 7만 8천 kg을 유통시켜 감사원 지적을 받았던 서울시에서 왜 이렇게 농약 농산물 판매가 반복되는 걸까.
시중에 판매되는 농산물 양이 방대해, 10% 이하의 물량만 표본 검사를 하기 때문입니다.
농산물 판매 전 사전 검사는 전무하고, 사후 검사 역시 수거에서 검사까지 이틀 정도 걸리기 때문에 사실상 고농약 농산물을 미리 걸러낼 수는 없습니다.
서울시는 농약 농산물이 유통된 날짜와 장소, 품목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는 등 소비자들에게 고지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서울시 관계자 : 이력추적제가 돼야 하는데 소매가 이뤄져서 경매가 되면 그다음부터 도매시장에서 소매로 넘어가니까 그게 한계죠.]
소비자들이 할 수 있는 대책이라고는 농산물을 깨끗하게 씻어서 먹거나 친환경 농산물을 찾는 것뿐이어서 시민들의 불안감만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YTN 한동오[hdo8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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